디자인의 디자인', By 하라 켄야
1. 책에 대한 나의 생각 |
얼마 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방웅현 ECM 강의에서 글로 그림을 그려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글로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다. 책이 얇고, 조그맣기에 ‘은연중 휙 볼 수 있겠군’이란 마음의 편견이 생겨 버렸었는데, 오히려 책이 안내하는 바를 그려가며 천천히 음미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한 구절 살펴보자면 ‘반 시게루가 리디자인한 화장지로, 가운데 종이 심이 사각형이고 그 위에 화장지가 가며 있다. 이것을 휴지걸이에 걸어 사용하면 종이를 잡아당길 때 반드시 달가닥달가닥하는 저항음이 발생한다. 보통의 둥근 형태라면 가볍게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휴지가 풀리지만 그것은 필요 이상으로 종이를 공급하는 형태이다. 화장지를 감는 종이심을 사각형으로 만듦으로써 그곳에 저항이 발생한다. 이런 완만한 저항의 발생이 절약하자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나아가 둥근 종이 심에 감긴 화장지는 둥근 형태 때문에 운반할 때 많은 틈이 발생하지만 사각형 심은 그 틈이 경감되어 운반이나 수납할 때의 공간 절약에도 공헌하게 된다.’ 와 같이 말이다. |
2.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 |
P.38 아트는 개인이 사회를 마주 보는 개인적인 의사 표명으로 발생의 근원이 매우 사적인 데 있다. P.39 사회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석해 나가는 과정에 디자인의 본질이 있다. P.121 ‘이것이 좋다.’가 아니라 ‘이것으로 충분하다.’를 목표로 삼는 것이다. P.150 브랜드는 가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 하는 나라와 그 문화 수준을 반영한다. P.220 커뮤니케이션에 관여하는 디자이너의 일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여 그에 어울리는 정보의 형태를 알리고 최적의 미디어를 통해서 그것들을 사회에 유통시켜 나가는 것이다. P.232 삼라만상의 모든 형태의 근거는 다른 여러 생명과 환경과의 절묘한 균형 속에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