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내게로 왔다', 이주향 지음
인상깊은 구절
사랑을 배반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랑.
그런 사랑은 자꾸자꾸 우리를 위축시킵니다.
떠나야 할때는 떠나야 합니다.
프스케를 떠나간 에로스처럼, 로체스터를 떠난 제인 에어처럼.
그래야 사랑이 집착이 되지 않고 길이 됩니다.
P. 220 싯타르타가 떠났을 때 놀라지 않았습니까?
20대였다면 번개 맞은 나무처럼 전율했을 것입니다.
사랑의 상처에 움크려 숨죽여 울었겠지요.
이제는 보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고, 이해한다는 것은 때를 아는 것입니다.
P. 226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모든 것이 너였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내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있는 것도 언제나
너였다.
이 세계 안에서 나는
너에 대한 증거를 물었었다.
그리고 이 세계 전부가 너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50 진심은 말이 아니라 태도고,
그 태도는 입술 끝이 아니라
저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다는 걸 알게 된 거지요.
-느낌-
역사, 고전문학 등에 몇 번이나 손을 대어 보았지만
책장의 끝까지는 쉬이 도달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발을 뒤뎌야겠단 생각은 갖고 있었고,
요즘 들어 점점 그 책장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어요.
필요로 하면 끌리고. 그렇게 되면 손에 쉬이 닿는가 봐요.
‘사랑이 내게로 왔다.’ - ‘이주향의 열정과 배반, 매혹의 명작 산책’ 이란 제목에
역시나 ‘사랑이란 매게채 속의 고전이라면 좀 더 쉬이 다아 올 수 있을것 같은 느낌에 끌려
책을 열어보니 지은이가 읽은 사랑과 관련된 옛 고전과 명작들의 독후감들이 나열되어 있더라구여.
맘과는 다르게 아직 두꺼운 고전과 옛 서체들에 지루함을 갖고 있던 저는
입문서 형식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책의 형식은 ‘거침없이 사랑하라, 그리고 망각하라’, ‘배반하라. 사랑을 배반하라’,
‘태초의 사랑을 잃다’, ‘악마의 입맞춤으로 구원되다’,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라는
큰 5개의 주제 속에 그 주제에 맞는 명작들의 독후감이 나열되는 형식입니다.
다른 독서 감상문과는 달리 2~3장 정도 되는 독후감이 있고, 이후에 1~2장 정도 되는
책 속의 사랑의 주인공과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주인공이 느끼는
삶과 사랑의 감정을 대변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독후감 보다는 가상 인터뷰에서 좀 더 즐겁고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저도 짧게나마 읽은 2~3장의 독후감 속 주인공이 되어
대답을 시도해 볼 수 도 있었고 생각의 다양함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쭉 보고 마는 책이 아닌, 책장 좋은 언저리에 모셔두고는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여유와 함께 1~2편정도 읽고 생각해보고,
그 책도 빌려 읽어 보며 오랜 시간 감성과 함께 할 책 인것 같습니다.
-차례-
거침없이 사랑하라, 그리고 망각하라
1. 연인의 원형 솔로몬 / <구약성서(아가)>
2. 사랑받고 사랑한 온전한 사흘 / 이광수 <원효대사>
3. 모두가 사랑한 여인 / 보이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4. 그를 만나 생을 믿다 /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5. 맨발의 성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성자 프란체스코>
6. 전쟁도 불사하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7. 용서받지 못할 사랑 / 조제프 베디에 <트리스탄과 아졸데>
배반하라, 사랑을 배반하라
1. 그림자를 외면하면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2. 사랑이 떠나간 자리 / <그리스 신화(에로스와 프시케)>
3. 넌들 나를 알겠느냐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4. 아버지 같은 남편의 죽음 / 김부식 <삼국사기(진성왕편)>
5. 너의 본질은 대지! / 헤르만 헤세 <지와 사랑>
태초의 사랑을 잃다
1. 분노 이전에 사랑이 있었다 / 서사무가 <바라데기>
2. 사랑의 모독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부활>
3.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 빅토르 위고 <노트르담 드 파리>
4. 무슨 권리로 나를 버렸지?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5. 사랑할 때 조심해야 할 것 /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6. 영혼을 팔다 / <구약성서(창세기)>
악마의 입맞춤으로 구원되다
1. 악마가 돕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2. 악이 없으면 활력이 없다 /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3. 지옥을 통과하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4. 카인의 표지를 보살피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5. 자승자박의 사랑 / <그리스 신화(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6. 변학도를 위한 변명 / <춘향전>
7. 열정보다는 사랑을! / 막스 뮐러<독일인의 사랑>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1. 공명 / 생 텍쥐벨 <어린 왕자>
2. 이별마저 사랑하라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3. 네가 있어 신을 사랑해!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4. 소녀, 노인을 믿다 / 존 로날드 로웰 톨킨 <반지의 제왕>
5. 늑대 각시를 아십니까? / <알타이 신화(여황제 알튼차츠)>
6. 오만엔 오만으로 /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7. 누가 돌을 던지랴 / 일연 <삼국유사(광덕과 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