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By 리처드 도킨스
대학생활을 자연과학부내의 응용물리학과에서 다니게 되었지만, 잠시는 자연과학부 내의 생물학도로서의 관심도 가져 봤었다. 물론 한 학기 수업을 듣고 접게 되었지만…..
이 책은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가 아닌 진화론중의 여러 관점들 중 하나의 분야를 다룬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과 과정 중에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도 배운 적이 있는데, 이 책의 기본 틀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뻗어 나왔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기본적인 관점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출발했지만, 만약 다윈이 다시 태어나 이 책을 본다면 자신의 연구 내용은 하나도 발견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기본 틀 외의 부분은 다르게 이야기 된다.
‘유전학’ 수업 시간에 뉴런, 시넵시스, 세포의 기본 구조, A G C T 가 꼬이고 꼬여서 DNA 염기 서열을 이뤄서 소위 요즘 말하는 유전지도를 그린다등 완전히 미시적이며 원론적인 수업을 배웠었는데, 이 책은 그 보단 몇 단계 위?? 한참 거시적인 관점에서 동, 식물들의 관찰을 통해 진화론을 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방대하고 어렵기에 생략을 해야 할 것 같다.
평소 닭이 먼저니 달걀이 먼지니, 침팬지와 인간은 사촌인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인가, 마지막 장에 남겨진 ‘만약 당신이 진화가 어떻게 진행 되어 왔는지에 관심이 없다면 그리고 인간에 관한 일 이외의 다른 무언가에 대해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에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읽으면 당신을 필요 없이 화나게 할 것이다.’ 라고 서평을 남긴 ‘John Maynard Smith’의 말이 가장 맘에 와 닿았다.
그나마 한때는 잠시나마 생물에 관심도 있었고 적게나마 수업도 받았음에도 이 책을 읽기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더욱 관심 없는 누군가가 본다면 아마 나의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온지가 30여년이 되었고 몇 년 전 ‘유전학’과 ‘생물학’ 수업을 들을 당시 이 책을 함께 접하면서 수업에 참여 하였다면, 수업시간에 자유로운 질문과 생각의 교류로 인해 더욱 재미난 수업시간을 가졌을 것 같고, 지금의 내가 서있는 학문의 자리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동, 식물, 생물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이 정도의 책은 읽어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