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6. 20:47 경영/경제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 | 박종성 옮김
에코의서재 2008.05.15
평점

400페이지 이상의 두꺼움으로 날 압도한 만큼이나 엄청나게 꽉 들어찬 내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되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우리의 생각은 어디서부터 나오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그 생각이란 대체 무엇인가? 점점 획일화 되어가는 교육과 단절되게 한 분야만 파고들어가는 학습으로부터 단절되어 가는 상상력의 부제로 인해 어떻게가 아닌 겉으로 들어난 무엇만 보고 있음을 안타까워 한다.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란 이름으로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을 통해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한다고 한다. 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전인성(wholeness)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통합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오로지 그것 하나이다.라며 저자는 이 글의 마무리를 한다.

과거에 업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 헬렌켈러, 뉴턴, 아인슈타인 등등등 그들은 하나의 학문에서만 업적을 남긴 것은 아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분야만 공부를 했던 것도 아니다. 주번의 모든 것을 껍데기만이 아닌 본질을 통한 탐구를 통해 통각의 능력으로 당대의 뛰어난 업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자 칼 포퍼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본다.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현상이 아닌 본질의 그 자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아인슈타인이 E=mc2을 생각해 내었을때도, 수학, 물리 문제를 계속 풀면서 과정의 끝으로 E=mc2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 아닌, 이미 그 자신이 양자가 되어, 결론부터 생각해 놓고, 자신의 부족한 수학(우리는 그가 수학도 대가라고 알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자신의 수학에 오류가 많아 주변에 많이 물어 봤다고 한다)을 주변에 물어, 물어가며 과정을 정리해 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대신 그것을 이용하는 법을 제대로 알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물 속에 빠져 있는 스티로폴이 된 느낌이었다. 나 자신이 스폰지가 되어 내가 담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하고도 가득히 이 책 속의 지식을 담기를 바랬으나, 아직 난 책을 보는 수준도 아닌 읽고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몇 줄을 쓰는 동안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엄청난 것을 현재 내가 쓰고 있는 후기로써 감히 표현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맙다. 아직 내게 물밀듯이 들어온 지식을 나만의 언어로 옮겨 닮고 있지는 못하지만, 얼마 전까진 이런 책을 손에 쥐기도 벅찼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벅차하며 몇 시간 동안 이 책과 함께 빠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얼마 안 본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읽고 있는 책들에 뭔가 좀 더 묵직한 것을 받아 들고 싶고, 생각 -> 창조적으로 생각하기 관해 깊게 들어가 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Edv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