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6. 20:47 기타

스무 살, 세상에 지지 마

신예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2009.01.05
평점

1. 책장을 넘기기 전의 나

세상에 진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단지 현재는 좀 늦었다고는 생각했어도. 하지만 내가 생각한 20대의 패기와 열정에 현재의 나 자신을 대입하면 한 없이 작은 것은 사실이다. 좀더 실천적이고 꿈틀대고 움직여야 되는 것을 나 자신 또한 잘 알기 때문이다. 요즘 실천서나, 자기계발 책을 종종 읽고 있는데, 확확 몸을 일으키진 못하지만 튼실히 뻗을 줄기를 위해 거름을 준다 생각하며 책장을 펼친다.

2.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

P.56 언젠가 한 의사가 암환자들에게 암을 정복하려 하지 마라. 오히려 암을 평생 같이 살아야 할 친구로 여기면 다스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완전 정복하겠다고 죽기 살기로 달려든다고 정복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생 함께 갈 친구처럼 여기면서 꾸준히 친하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 정말 편해질 날이 오지 않을까?

P.57 평평해진 세상에서 내가 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이것이다. 얘들아, 내가 어릴 때 내 부모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셨지. , 저녁을 마저 다 먹어라. 중국과 인도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단다. 하지만 내 조언은 이래. 얘들아, 숙제를 마저 끝내라. 중국과 인도 사람들이 네 일자리에 굶주려 있단다.’”

P.63 Whats your plan B?

     플랜 A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 B, 플랜 C, 플랜 D까지 생각해 놓는 게 바람직하다는 만사 불여튼튼의 가치관이다.

P.94 타인에 대한 배려, 갈등 상황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능력,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야말로 남녀 불문하고 갖춰야 할 여성적 리더십이 아닐는지. 그러니 리더십을 키운다고 학원에 다닐게 아니라 역지사지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넉넉한 이해심부터 갖출 일이다.

P.123 혹시 지금 연애 중인가. 그렇다면 한번 따져볼 일이다. 관계 전과 관계 후에 내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가 되었는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연애, 그게 바로 똑똑한 연애다.

P.132 누구처럼 밖에선 ,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라며 깨작거리다가 집에 돌아가선 양푼 가득 밥을 비벼놓고 끝까지 퍼먹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 백조가 물 밑에서 열심히 다리를 놀리듯 그녀들 역시 멋진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필사적인 자기 관리를 한다고 보면 된다.

P.191 영어로 된 경구 중에, 당신이 먹은 음식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란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건상 상태며 외모며 성격이며 많은 것이 좌우되기에 나온 말일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엔 당신이 읽는 책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read)라는 말 역시 성립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은 마음을 위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성장기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따라 성년을 맞은 당신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P.214 여행을 갈 때마다 내가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은 최대한 마음을 열고 현지인들과 친해지려 애쓴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광이나 훌륭한 예술품 감상, 신나는 쇼핑도 좋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누는 교감을 더 귀하게 여긴다.

P.218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영어 속담)

P.243 과연 우리 대학들, 대학생들은 어떨까? 안정적인 돈벌이, 그 이상의 성공에 대해 얼마만큼의 관심을 갖고 있을까. 가난한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물하는 일, 집 없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 어떤 식으로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젊음을 투자하는 일. 그 보다 멋진 성공이 또 있을까.

3. 책에 대한 나의 생각

꽉 채워진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책의 제목처럼 스무살, 세상에 지지마라고 외쳤을 때, 그리고 공부밖에 몰랐던 선배가 세상에 나가 부딪히고 깨지며 터득한 사회생활 생존 매뉴얼이라고 소 제목을 제시했을 때, 좀 더 실제적이고 부딪히고 이겨 나가는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는데, 다른 책에 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타인의 명언, 이야기, 구절등이 대체로 많이 나열되어 있음에 좀 아쉬웠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들려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신예리 선배만의 이야기가 좀 더 실제적으로 담기고 타인의 이야기는 소스로 들어갔음 더 좋았을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여성 후배들과, 여자 멘티를 위한 조언서인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남자인 내가 편견으로 책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닌. 남자가 봐도 좋지만 여자 선배가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고 나가기 위한 생각과 노력등에 있어서 여자 후배들이 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

4. 마지막 장을 넘긴 후의 나

뭉뚱그려선 이도 저도 아닌 조언서가 많은데, 여자 선배가 사회생활을 하며 이겨나가기 위해 달렸던 치열한 노력이 깃들여져 있는데, 남녀를 구분 지을 것이 아니라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에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잡아본다.

5.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자, 남자………분명 신체적으로 다르게 태어났지만.다름을 구분 지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냥 선배고, 친구고, 동생이고 한 명의 인격체로 삶의 동반자로만 여기면 좋을 텐데…… 남녀평등이라는 말 자체도 사용 안 되는 그냥 인간의 한 명으로 당연시 되는 삶과 사회는 구성되어 질 수 없는 건가?? ……. 내가 한발 노력하고 세월이 흐르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posted by Edvert